11.7.23 욥 4:1-21 <엘리바스의 조언>
1. 욥이 7일 간의 침묵을 깨고 자기 괴로움을 호소하자 그의 탄식을 듣고 있던 세 친구들이 욥과 격한 논쟁을 벌이게 됩니다. 사실 친구들이 욥을 찾아온 것은 논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일을 위로하기 위해서 찾아왔습니다.
2. 그래서 욥이 7일 동안 침묵하고 있을 때 함께 침묵하면서 욥의 곁을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욥이 자신이 당한 고난에 대해서 억울해하고, ‘내가 왜 이런 고난을 당해야만 하는가?’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는 세 친구들은 욥의 탄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합니다. 욥이 고난을 당하면서 ‘자기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논리가 귀에 거슬렸던 것입니다.
3. 그래서 세 친구들이 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서 살펴보게 될 욥기서는 전체 4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에 오늘 4장~ 27장까지는 욥과 세 친구들 간의 설전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4. 이 논쟁이 매우 길게 다루어 지고 있지만 욥의 고난을 바라보는 세 친구들이 말하는 핵심은 결국 같은 관점입니다. “욥이 이유없이 고난을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의인에게는 복을 주고, 악인에게는 형벌이 주어지는 "인과응보의 법칙"으로 보고 판단하고 정죄하고 있는 것입니다.
5. 그래서 욥이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고난을 당하는 것이지 아무 이유없이 고난을 당할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욥에게 지금 너가 지은 알지 못하는 죄때문에 징계를 받고 있는 것이니 "내가 왜 이 고난을 당하는지 모르겠다’ 말하지 말고, 먼저 회개하라고 충고한느 것입니다.
6. 이것이 세 친구들의 입장이고 4장~5장까지 이어지는 첫번째 친구 엘리바스의 주장입니다. 엘리바스 주장의 핵심은 죄 없는 사람이 망한 일이 없었고, 의로운 사람, 정직한 사람이 심판으로 멸망한 일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욥이 당하는 고난은 욥이 하나님 앞에서 저지른 죄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7. 우리도 이와 같은 생각하고 말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고통 속에 신음하는 사람을 놓고 위로를 해주기보다 먼저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너의 고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니 억울해하지 말아라라고 생각하고 정죄하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8,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고통의 원인을 분석해 보라는 요구는 또 다른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엘리바스의 태도가 옳게 여겨지십니까? 우리는 고통받는 사람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까? 주옥 같은 충고자보다 위로자가 먼저 되어야 함을 잊지 마십시오.
9. 우리는 내 자신과 남을 향해서 고난의 원인을 무조건 죄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엘리바스와 같은 오류를 범합니다. 고난을 무조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라고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을 정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은 엘리바스의 철학이 아니라,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욥의 의로운 신앙이어야 합니다.
10. 살아계신 하나님, 내 생각을 기준으로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을 판단하고, 상처주는 일을 하지 않도록 은혜 내려주옵소서. 위로하는 사람, 세워주는 사람, 따뜻한 긍휼을 베푸는 그런 사람으로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