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토). 마19:13-30 묵상 <천국 입성의 자격>
1. 본문은 예수님께서 “천국”에 대해 아주 중요한 가르침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예수께 나아온 사람들로 시작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주심을 바라”며 한 행동이고 제자들은 그들의 행동을 만류하며 꾸짖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기꺼이 아이들에게 축복하시고 바로 아이들을 “천국”과 관련하여 말씀하십니다.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2. 주님은 이같은 말씀을 이미 하신 적이 있습니다. 마18장에서 제자들이 주님께 “천국에서는 누가크니이까”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실때 “어린 아이”란 곧 “자기를 낮추는 사람”임을 말씀하시면서도 아이들과 천국을 연관지으셨습니다. 두 장면 모두 아이들과 천국을 연관지으신 까닭은 "기득권이 없는 삶"과 "백지상태의 생각과 마음"인것 같습니다.
3. 이어 등장하는 부자청년의 영생에 대한 질문과 주님의 대답이 그 증거입니다. 부자 청년은 부족함을 못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감히 예수님께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라고 묻는 사람이었습니다.
4. 자기가 모든 것을 가진 부자라고 착각하고 있는 청년에게, 예수님은 제안을 하십니다. '네가 네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그것이 사실은 네 것이 아니다. 그것을 다 버리고, 내게로 와. 내가 너에게 네가 얼마나 가난한 자인지 알게 해 주겠다.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는 뜻의 말씀입니다.
5. 예수님의 의도는 이 청년에게 은혜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를 붙드는 믿음을 가지게 해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생명은 하나님의 은혜를 붙드는 믿음에 있음을 가르쳐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자 청년은, 예수님의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였습니다.
6. 주님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아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은 천국에 가기가 어렵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가진 자’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 ‘없는 자’의 자리에 겸손히 내려앉지 못하는 것이 천국의 걸림돌이란 뜻입니다.
7. 이 부자는 하나님 외의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득 채운 자를 말합니다. 그것을 버리지 않으면 모든 가치의 근원이요 생명이신 하나님을 그 마음에 채울 수 없습니다. 주의 이름을 내 마음에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채우고 있는 다른 것들, 즉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아닌 것들을 붙잡고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8. 세상의 모든 것과 절연을 하고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청빈의 생활을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라는 말도 아닙니다. 가치관의 혁신을 요구하시는 말씀입니다. 진정한 가치를 붙잡으라는 말씀입니다. 이전에 가치를 두던 것들을 버리고 하늘의 가치, 진짜 생명으로 바꿔 채우라는 말씀입니다.
9. 믿은 시간이 오래되었다고 해서, 믿음의 부자가 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말씀을 많이 읽고, 기도를 오래 하였다고 반드시 믿음이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애통하는 마음, 가난한 심령이 없이는 믿음이 자랄 수 없습니다. 애통하는 마음으로 믿음의 주인이신 예수님께 자신을 맡겨야 믿음이 자랄 수 있습니다. 오직 믿음이 장성한 분량에 이른 자가 천국을 차지합니다.
10. 주님, 내 마음을 지켜 주옵소서. 가난한 자의 마음으로, 온유한 자의 마음으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오직 은혜, 오직 예수님만 붙드는 순결한 신부로 살게 하옵소서. 마지막 영생에 골인의 순간까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주를 향해 깨어 있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