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화) 민11:16-35 묵상. <2가지 응답의 의미>
1.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불평하자, 모세는 두 가지를 하나님께 호소하였습니다. 그 첫째는 백성을 돌보는 책임이 너무 무겁다는 것이요, 둘째는 백성의 요구사항인 고기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에서 하나님은 모세가 부르짖었던 두 가지 항목에 모두 응답하심을 봅니다.
2. 하나님의 첫번째 응답은 모세의 무거운 짐을 나눠질 수 있도록 협력자를 세워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16-17절) 출애굽기 18장에서 모세는 이드로의 조언을 받아 십부장, 오십부장, 백부장, 천부장을 세웠습니다. 이들은 재판을 하며 백성들 사이에 일어나는 시시비비를 가렸습니다.
3. 회막에서 봉사하는 제사장과 레위인도 직무를 시작하였고, 각 지파별 지휘관들도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본문이 이야기하는 70명의 지도자들은 누구인가요? 이들은 주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들에게 성령이 임하여 예언하게 하신것 입니다.
4. 모세의 기도에 대한 두번째 응답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고기를 먹여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18절) 메추라기는 자고새 일종의 작은 새로 봄에는 아라비아와 아프리카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가을이면 다시 돌아오는 철새로, 애굽과 시내 광야 그리고 팔레스타인이 그들의 이동 경로에 포함되는 종류입니다.
5. 본문은 모든 백성이 열 호멜(약 2,200리터) 이상 거두었다고 기록하니 (31-32절). 하루 사이에 이 정도의 메추라기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위대한 기적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6. 그런데 두번째 응답에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따로 있습니다. 두 번째 주신 응답은 백성의 불평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고기를 먹고 싶다고 불평하던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고기를 주십니다. 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주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에 대한 응답일까요? 아닙니다. 적어도 원하는 대로 들어주신 응답은 아닙니다.
7. 하나님께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것을 기도의 응답이라고 여기며 마냥 좋아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불평을 들어주신 것은, 응답이 아니라 그들을 징계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8. 엄청난 메추라기 떼가 날아오는 장면을 보고 이스라엘은 마땅히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회개하며 용서를 구해야 했습니다. 그랬더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징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욕심이 그들의 눈을 가렸습니다. 기적도, 장관도 욕심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욕심에 눈이 먼 자들처럼 정신없이 고기 모아 쌓는 일에만 골몰하였습니다.
9. 욕심이 메추라기에만 골몰하게 만들었을 뿐 정작 메추라기를 주신 하나님께는 조금도 눈을 돌리지 못하였습니다. 메추라기 떼에 시선을 빼앗기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마음이 쏠렸더라면; 그래서 하나님 바라보는 가운데, 단단한 믿음에 이를 수 있었다면;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안정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만 남는 장면입니다.
10.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진정한 응답은, 메추라기 떼가 아니고 하나님 자신입니다. 하나님을 믿게 되는 것, 하나님께 소망을 두게 되는 것, 그래서 오히려 메추라기 떼에 대한 욕심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메추라기 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일입니다. 본문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의 영원한 양식이요 생명임을 믿는 믿음에 이르는 것이 진정한 복입니다.